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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원고가 출판사에 채택되려면?

시크릿하우스 2021. 8. 25. 11:33

투고 원고가 출판사 담당자에게 채택이 되기 위해서

최근에는 책을 출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글쓰기 책도 많이 팔리고, 책쓰기 강연도 인기다. 그런데 정작 원고를 써서 출판사에 투고를 하면 왜 채택이 안 될까? 자신만의 스토리와 경험을 녹여 쓰면 된다고 했는데, 게다가 홍보를 위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을 개설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말이다.

왜 내 원고는 채택이 안 되는 걸까? 나보다 허접하게 쓴 원고도 책으로 떡~하니 나오는데 말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출판사 관계자 입장에서 왜 원고가 채택이 안 되는지를. 반대로 생각하면 어떻게 하면 원고가 책으로 나오게 될까의 답이 되겠지만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더 많은 요소(조건)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투고 원고가 채택이 안 되는 이유 몇 가지를 생각나는대로 풀어볼까 한다.

첫째, 제목의 차별성이 떨어진다. 책을 출판할 때도 제목이 절반이라고 업자들끼리도 말한다. 하물며 투고 원고의 제목에서 출판사 담당자의 시선을 빼앗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눈에 띠는 제목은 바로 책의 컨셉을 알려준다. 투고 메일함을 훑어보다 보면 눈에 띠는 제목이 있으면 우선 열어본다. 열어본다는 것은 검토의 첫 단계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제목은 그 책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저자는 자신의 원고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제목을 섹시하게 뽑아야 한다. 물론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제목은 출판사에서 뽑는 거 아닌가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건 원고가 채택되고 나서 얘기다. 원고의 제목이 좋다고 그 제목이 그대로 책 제목이 되지는 않는다.

제목은 출판사가 알아서 뽑아야 하는 것이니까, 나는 원고만 잘 써서 주면 된다? 아니다. 틀렸다. 저자의 투고 원고 제목부터 출판 관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제목을 고민, 고민해서 뽑아라. 그러면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

둘째, 저자의 전문성, 경험을 본다. 제 아무리 원고가 좋다고 해도 전문성이 없으면 인정받기 어렵다. 이것은 비단 투고 단계에서만 문제가 아니다. 책이 출간되어 서점에 깔렸을 때....독자들도 이 주제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력 등을 본다. 입장 바꿔서 자신이 소비자일 때를 생각해보자. 당연히 책 제목을 보고 저자가 누구인지 살펴보지 않는가. 저자의 경력에서 이 책의 주제와 맞는 전문성이 눈에 띤다면 그 책의 신뢰가 확보되기 때문에 구입 가능성이 커진다.

마찬가지로 출판사 관계자들도 저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눈여겨 본다.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 그 전문적인 경험을 주제로 원고를 써야 한다. 그 전문성이란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원고의 차별성과 연결된다. 그렇다. 자신의 어떤 주제로 원고를 쓰고 투고를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힐 것이다.

셋째, 저자의 네트워크를 본다. 저자가 갖고 있는 SNS 채널이나 네트워크 등을 살펴본다. 이는 무슨 얘기냐? 바로 저자 프로필이나 강점을 잘 써야 한다. 저자 소개를 강점을 중심으로 잘 쓰면 원고 채택에 유리하다. 저자의 전문적인 경력과 강점 등이 적힌 소개글은 현재 투고 원고 외에도 출판사에서 또 다른 기획 제안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투고 원고가 아니더라도 다른 원고로 출판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은 저자의 네트워크, 연결이 중요한 시대다. 과거처럼 출판사가 영업이나 광고마케팅으로 책을 파는 시대는 지났다. 저자의 네트워크가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에 오랜시간 쌓아놓은 SNS나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가 주요 무기가 될 수 있다.

넷째, 글을 잘 써야 한다. 앞서 얘기한 그 어떤 조건보다 우선한다. 글을 잘 쓰지 않으면 책은 절대로 출간하기 어렵다. 물론 대필이나 윤문 등 작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 돈이 많이 드는데, 가진 돈이 많으면 그 비용을 대고 원고 작업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까지 수백만원~수천만원을 들여서 작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사장님이나 회장님이 아닌 이상 말이다.

글을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는 나중에 한 번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단 이번에는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점만 집중해서 얘기하겠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원판 불변의 법칙. 원판이 안 좋은데, 고치고 바꾼다고 그게 좋아질까? 절대 불가다. 글이 좋은 원고는 어떻게든 채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어떤 게 글을 잘 쓰는 걸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스토리와 진실성. 나는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스토리. 이야기가 재밌어야 한다. 그러면 부족한 글을 커버한다. 물론 글을 잘 쓴다는 것 자체의 기준은 다양하다. 에세이부터 자기계발, 인문, 철학, 경제 경영서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에 맞는 글쓰기가 다르기 때문에 기준도 다르다. 그래서 글맛이 있고 수려하게 쓰는 글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문학에서의 글쓰기에 맞춰져 있어서 문학적 글쓰기가 잘 쓰는 거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문학적 글쓰기는 예외다.

여기서는 오로지 일반적인 글을 얘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스토리가 있어서 재밌다는 거다.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는 것. 이렇게 글을 써야 하는데, 글을 잘 써야 한다고 하니까, 문학적 수사를 포함하여 아름답게(?)만 쓰려고 하는 게 문제다.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써내려가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에 반드시 따라붙는 게 바로 진실성이다. 글이 진실하면 잘 써 보인다. 다 진실하게 썼다고 하지만 진짜 그런지는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스토리와 진실성은 함께 움직인다. 진실에는 감동이 있다. 감동이 없는 진실은 사실일 뿐이다. 사실, 팩트를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감동이 있는 진실을 기반으로 쓰라는 얘기다. ^^

다섯째, 원고의 구성보다 흐름이 중요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