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늙어가는 것’을 너무나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의 인생을 너무 일찍 단축했다. 나는 아버지가 50세 생일 때 침울해 하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버지가 즐겨 찾던 콘월의 절벽에 함께 앉아 물줄기가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것을 바라볼 때 그는 내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했다. 당시 나는 어린아이였고 50세가 된 아버지의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후 아버지가 자신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버지는 자주 한숨을 내쉬며 “아, 그러기엔 너무 늙었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아버지 곁을 떠난 후,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던 아버지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본인보다 더 오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