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이 줄곧 말해 온 것, 해 온 것, 믿어 온 것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껏 남들에게 보인 모습과 모순되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는 근거 없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얽매여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자기일관성의 원리 Self-consistency’라 부른다. 일단 “난 보수다”라고 내뱉어 버리면 보수처럼 행동해야 할 것 같고, “저 사람은 싫어”라고 공언하고 나면 설령 나중에 생각보다 좋은 사람인 것 같아도 본인이 내뱉은 말이 있으니 친해질 수가 없다. ‘자기일관성의 원리’라는 표현에도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 있다. 이 표현 뒤에는 인간 자체가 사실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인지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 배경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하..